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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코시 하우스 : 나와 세상의 연결을 그리는 예술가의 집

서울 대학로 코시 하우스 : 나와 세상의 연결을 그리는 예술가의 집

코시 하우스는 연기를 하다 그림을 만나 무지(無知)의 상태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에너지 페인터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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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켰을 뿐이었습니다.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에서 화면을 가득 채운 짙은 노란빛이 넘실거리며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순간이었습니다.

반 고흐는 사람과 자연을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귀를 자른 정신병자 천재 화가’라는 단 한 문장으로 기억한 한 인간의 깊은 삶에서, 알 수 없는 미안함이 밀려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영화를 본 다음 날 아무 계획 없이 제주도로 떠났고,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반 고흐 『빛의 벙커』 전시를 만났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고 다시 한번 그림 앞에서 울었습니다. 운명처럼 길 끝에서 반 고흐를 마주하고, 10년 동안 그림을 같이 그리자고 말한 제주도 화가 친구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날 처음 붓을 잡았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림은 취미가 아니라, 세상과 다시 연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연결의 순간

하우스테이너 코시입니다. 무대 위에서 타인의 삶을 숨 쉬는 배우이자,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 만화책 『유리가면』을 읽으며 인물들의 상황과 대사에 가슴이 뜨거웠고 배우의 꿈을 꾸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도 저 대단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예고에 진학해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연기가 인간의 내면을 다룬다면, 그림은 조금 늦게 찾아와 제 삶의 지평을 넓혀주었습니다.

미술은 저를 통제되지 않는 감각의 바다로 안내했고, 배우인 저에게 또 다른 언어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계획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습니다. 캔버스 앞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완전한 비워냄의 상태로 캔버스 앞에 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나와 연결하고, 사람과 연결하며, 자연과 연결되어 세상과 연결하는 가만히 기다립니다.

몸의 움직임과 감정을 통제하려 애쓰지 않는 순간을 온전히 허락할 때 몸이 먼저 움직이고 감정이 먼저 흘러갑니다.

그 흐름을 막지 않습니다. 그렇게 흘러나온 에너지가 비로소 물감을 통해 가슴속 에너지가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와 그림이 됩니다.

제 작업을 '에너지 페인팅' 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가장 감명 깊은 순간은 제 그림 앞에서, 에너지 페인팅 퍼포먼스를 보며 누군가 눈물을 흘릴 때입니다.

말이라는 언어를 거치지 않고도 우리가 서로를 공감하고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 무언(無言)으로 같은 리듬과 움직임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에서 연결이란 말이 아닌 온몸의 감각으로 존재한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대학로의 고요와 예술적 온기가 스며 있는 우리 집은 일상이자 창작의 작업실이며, 제 소중한 나날을 캔버스마다 기록한 숨 쉬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집과 다양한 공간에서 경계 없는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에너지 페인팅의 영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아가 집이라는 사적인 테두리를 넘어 ‘연결’ 주제로 모여 서로의 심신을 밝게 밝히는 울림을 만들고자 합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예술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일상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집에 삶의 진정한 리듬과 온전한 연결의 감각을 나눌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Photo @Seyi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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