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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로칸(Rokkan) 하우스 : 우주와 인간의 경계에서 상상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집

인천 남동구 로칸(Rokkan) 하우스 : 우주와 인간의 경계에서 상상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의 집

로칸(Rokkan) 하우스는 거대한 공간 속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현대미술 작가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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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때 처음 본 영화가 스타워즈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우주는 너무 거대했고, 광활한 우주를 떠다니는 우주선과 우주비행사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계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한동안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SF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우주를 상상했고, 언젠가는 그 공간을 직접 만나기를 희망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주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대신 작품 속에서 우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미디어아트는 어린 시절 품은 추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우주 낭만

하우스테이너 로칸(Rokkan) 입니다. 미디어아트와 라이트를 활용한 조형 작업, 회화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간 브랜딩 회사 운영에도 참여하며 예술과 공간이 만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드는 것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원하는 전공을 가지 못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하면 된다는 낙천적인 생각 하나로 계속 그림을 그렸고, 하루에 한 장씩 페이스북에 작업을 올렸습니다.

그 그림이 사람들을 만나게 했고, 전시로 이어지며, 결국 지금의 작가 활동으로 발전했습니다.

대표 연작은 『Space Oddity』와 『Sea the Wall』입니다. 두 연작은 같은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묻습니다.

거대한 공간 속에 인간이 있을 때 그 사람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Space Oddity』는 데이빗 보위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신나는 리듬과 죽어가는 우주인 — 그 양면성이 지금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우주에 대한 낭만과 우주 경쟁 시대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마주한 외로움, 희생에 대한 헌사입니다.

아름답지만 가장 죽음에 가까운, 동경과 공포가 동시에 존재하는 우주를 상반된 시각으로 접근했습니다.

『Sea the Wall』은 인간이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과 곡선인 자연의 파도를 결합해서 문명과 자연의 관계성을 묻는 작품입니다.

미니멀리즘과 브루탈리즘 건축에서 영감 받은 거대한 공간 속 작은 인간을 통해, 문명과 자연의 경계, 인간이 만든 질서와 자연의 숭고함이 충돌하는 순간을 시각화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예술가와 건축가에게도 비슷한 영감을 얻습니다.

디터 람스와 르 코르뷔지에, 루이스 칸은 본질만 남기는 미니멀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르네 마그리트는 현실과 초현실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제임스 터렐은 공간 자체가 감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표현했습니다.

관객이 제 작품에 들어와 압도적인 공간을 마주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기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경험입니다.

우리 집 역시 그런 취향을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1960~70년대 디자인과 인테리어, 미니멀한 가구를 선호하고, 스틸과 블루 컬러가 조화하는 아트하우스 컨셉으로 꾸몄습니다.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오브제와 조형물을 수집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벽에 걸린 작품을 교체합니다.

우리 집은 생활 공간이면서 작은 갤러리이고, 때로는 영화 세트장 분위기입니다.

하루의 리듬도 조금 특별합니다. 대다수 사람은 하루를 마무리할 즈음 저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보통 11시 정도에 깨어나고, 저녁 9시에 귀가해 러닝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작업을 하다 새벽 5시쯤 잠에 듭니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영화와 음악, 전시와 공간은 언제나 작업의 중요한 영감을 줍니다. 그래서 저에게 밤은 휴식이 아니라 창작의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공간을 발견하면 저장해두고, 언젠가 방문하기 위해 지도에 하나씩 기록합니다. 새로운 장면과 감정을 수집하는 일이 곧 작업의 재료가 됩니다.

최근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은 서울역 대형 미디어월 프로젝트입니다.

『Space Oddity』와 『Sea the Wall』 신작을 국내 최대 규모 실내 미디어월에 선보였습니다.

국내 최대 실내 미디어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공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3D 작품을 최초로 시도하면서 기술적 성장과 작품의 성장을 동시에 체험했습니다.

앞으로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뉴욕의 타임스퀘어,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그 공간들에서 작품을 상영하며 세계를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감도를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예술과 공간을 나누는 커뮤니티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 공간과 인간에 관심 있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Photo @최파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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