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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몬드 하우스 : 현실과 몽환이 하나의 장면으로 겹치는 작가의 집

서울 마포구 몬드 하우스 : 현실과 몽환이 하나의 장면으로 겹치는 작가의 집

몬드 하우스는 현실과 몽환의 경계를 장면으로 만들어가는 시각예술가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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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작업을 마치고 불을 끄려다 거울 앞에 놓인 장미를 한참 바라봤습니다. 조명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가 마치 하나의 이미지처럼 겹쳐 보였습니다.

그 순간 ‘지금 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집을 조금씩 전시장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빛을 바꾸고, 기물을 옮기며, 작업을 놓는 위치를 달리하니 하루에도 몇 번씩 장면이 바뀌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이제 집은 작은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집 안 곳곳에 놓은 검은 장미는 공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묶어주는 기준점입니다. 같은 장미라도 위치와 빛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보이며, 그 변화를 관찰하는 과정 자체가 작업의 연장선이 되었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장면 수집

하우스테이너 몬드 입니다. 홍대와 서교동을 기반으로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검은 시각예술가로 장미 연작 『Roses in Flux』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작업에서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회화에서는 장미와 식물로 실재하지 않는 형태를 만들어갑니다. 현실에 있는 듯 없는 장면, 익숙하지만 낯선 감각을 표현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우리 집은 작업실이자 일상의 공간입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 공간은 작업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가장 먼저 자리를 점유하고, 가장 자유롭게 움직이며 계획하지 않은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디지털 작업과 협업 제품 속에서도 이어지는 이 존재이며 제 작업 세계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저는 동양과 서양, 현실과 초현실, 회화와 디지털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작업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옥 창살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파티션, 서양식 화병과 엔틱 촛대, 그리고 그 위에 놓인 검은 장미처럼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간을 하나의 화면 안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닉 나이트 장미 작업처럼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보이는 순간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현실인지 이미지인지 구분되지 않는 감각이 작업의 출발점이며, 제가 자주 걷는 경의선숲길처럼 익숙한 길 위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발견하는 순간을 사랑합니다.

앞으로 작업과 제품, 공간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형태를 만들고 싶습니다. 작업이 공간에 그림처럼 스며들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집에 현실과 몽환 사이의 감각을 즐기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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