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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에디메리(Eddie Mary) 하우스 : 실 한 올의 느림과 깊이를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집

서울 중랑구 에디메리(Eddie Mary) 하우스 : 실 한 올의 느림과 깊이를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집

에디메리(Eddie Mary) 하우스는 조급하지 않게 오랫동안 곁에 머무는 브랜드를 키워가는 패브릭 디자이너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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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서양 물레 스피닝휠입니다.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 용도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도 형태에 반했습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곳이 없어 폴란드 브랜드 kromski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실 짜는 법을 독학했는데,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해 균일한 두께의 실을 뽑아내는 과정이 예상보다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실을 뽑는 시간보다 오브제처럼 감상하며 곁에 두는 시간이 많지만 언젠가 마음에 쏙 드는 실을 직접 뽑아 카펫을 만들고 싶습니다. 용도를 몰라도, 당장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훗날을 기다리며 곁에 두는 것. 그것이 제가 물건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긴 호흡

하우스테이너 에디메리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실과 원단이 지닌 포근하고 유연한 물성에 매력을 느껴 위빙 작업을 해왔습니다.

양말, 이불, 커튼처럼 일상에서 늘 접하는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바지를 치마로 바꾸거나, 엄마 옷을 잘라 인형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일과 취미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양말과 원단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브릭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빙과 양말 디자인, 원단 디자인은 겉보기에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제게는 모두 '실'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곁에 오래 두는 편이라 그만큼 소비에 신중하면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은 꼭 소장하려 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넓히기보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천천히 깊게 소통하고 인연을 쌓아가려고 합니다. 물건도, 브랜드도, 그리고 사람도 함께 오래 머무는 시간을 신뢰합니다.

일본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을 좋아합니다. 디자이너 미나 가와쿠보가 설립한 브랜드로, 유행을 따르지 않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원단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최소 100년은 이어지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원단을 만드는 과정과, 장인 정신으로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철학에 큰 영감을 얻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도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사람 곁에 머무는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에서 아주 긴 세월을 동행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위빙 클래스를 열어 다양한 사람을 만났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집에서 혼자 작업을 선호하는 편이라, 클래스에서 결이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며 작업을 공유할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완성한 작업물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동네 이웃과 나누는 모임을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종종 이웃과 모여 요리를 나누어 먹고, 둘러앉아 뜨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각자 손끝에서 나오는 결과물에 집중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다정한 순간이 제 삶과 작업에 큰 에너지를 줍니다. 이렇게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온기를 나누는 경험은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앞으로 거실 중앙에 둘 수 있는 커다란 카펫을 완성해보고 싶습니다. 대형 작업을 하려면 그에 맞는 커다란 직기가 필요합니다.

직기를 직접 제작하거나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카펫 작업도 하고, 스피닝휠로 마음에 쏙 드는 실을 직접 뽑아 카펫을 완성하는 날을 상상합니다

제 손과 발의 리듬으로 물레에서 실을 뽑아내고, 그 실이 한 올 한 올이 모여 카펫이 되는 것이야말로 나만의 단단한 밀도를 쌓는 여정이라 믿습니다.

그것이 저와 제 브랜드가 걷는 철학입니다.

우리 집에 느림과 깊이의 가치를 공감하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Photo @쏘누(SSONU)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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