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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탄 엘리엄 하우스 : 레이어드(Layered) 취향을 고요하게 버무린 집

경기도 동탄 엘리엄 하우스 : 레이어드(Layered) 취향을 고요하게 버무린 집

엘리엄 하우스는 평범한 하루도 예뻐질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진 웨딩 디렉터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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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웨딩 기획을 시작하면서 함께해온 오래된 우드 테이블입니다.

처음이라는 설렘과 두려움이 섞인 시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노트에 계획을 적었던 순간이 늘 이 테이블에서 맴돌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밤, 결과물을 만들던 손의 감각, 잠시 멈춰 차를 마시며 숨을 고르던 장면까지.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생긴 흔적들은 그 시절의 추억이며, ‘처음’과 ‘지금’을 겹쳐주는 존재이자 친구입니다.

by 하우스테이너 테이블 서사

하우스테이너 엘리엄 입니다. 대학 시절 웨딩 아르바이트를 하며 결혼식을 가까이에서 접했습니다.

결혼식은 공간, 음악, 사람, 감정을 모두 조화해야 하는 특별한 하루라고 느꼈고, 그 장면을 가장 아름답게 완성하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모든 일정이 몰려 있고, 진행과 동선에 쫓기는 현실이 아쉬웠습니다.

자연스럽게 ‘밥만 먹고 가는 결혼식’이 아니라, 느긋하게 머물며 즐기는 결혼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해외 웨딩 문화를 알게 되면서 웨딩을 파티처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일본 하우스 웨딩을 경험하면서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중요하게 다루는 웨딩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웨딩 기획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장면을 먼저 설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하루를 상상하며 준비합니다.

가장 큰 보람은 “그날의 공기와 감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눈에 보이는 장식보다, 그 공간에 머문 감정이 오래 남았다는 말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족 행사나 결혼식처럼 한 사람의 서사가 깊이 담긴 작업일수록, 그 무게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보람 역시 깊어집니다.

행사가 끝난 뒤 그동안 지나온 나날들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고민과 기다림, 설렘과 불안이 녹아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을 만들어온 주인공들과 눈만 마주쳐도 괜히 눈물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서로를 믿는 감정과 마음이 통합니다. 의뢰 관계를 넘어 같은 장면을 향해 걸어온 연대감이 진하게 남습니다.

저는 연출에서 출발했는데 꽃과 풍선을 직접 다뤄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필요에 따라 하나씩 배우던 일들이 어느새 취미가 되었고, 그 취미는 다시 직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비로소 장면을 완성한다는 감각을 깨달았고, 직접 소품과 제작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형태와 크기, 질감을 고민하며 ‘구매’ 대신 ‘제작’을 선택하면서 안목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과 취미가 서로를 밀어주며, 공간 정리와 소품 배치, 테이블 구성의 모든 과정이 라이프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수작업도 겸하는 기획자로 성장하며, 파티와 라이프스타일 데코 브랜드로 확장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저는 주로 야외결혼식을 기획하는데 자연과 공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빛과 색, 감각의 변화를 다루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자연 소재와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연결하는 화훼 작가와 플로리스트를 눈여겨봅니다.

식기, 패브릭, 테이블 구성처럼 일상에 가까운 요소를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하고 관찰하는 과정은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됩니다.

우리 집은 휴식과 작업, 일상과 창작이 층을 따라 공존합니다. 화려하고 밀도 높은 현장과 다르게 집은 속도를 낮춘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위아래 층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테라스 하우스로 집에 머무르면 하루의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층을 오갑니다.

아래층은 자연광이 깊게 들어오는 거실과 차분한 뉴트럴톤 패브릭 가구와 우드 가구로 구성했습니다. 낮은 소파와 원형 테이블, 절제된 오브제가 어우러져 하루 리듬을 천천히 가라앉히는 공간입니다.

잡지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요리를 하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합니다.

윗층은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작업실입니다. 작업과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컬러와 패턴, 수작업의 여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파티 소품과 풍선, 오브제와 패키지를 정리한 스튜디오이자 창고이며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곳입니다.

오래된 나무테이블과 의자, 테이블웨어와 소품들이 놓여 있어 살롱처럼 활용합니다.

날이 좋으면 테라스에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십니다. 실내와 외부를 느슨하게 연결한 테라스는 쉼표처럼 휴식하는 낭만의 공간입니다.

앞으로 주거 공간을 매개로 사람과 어울리는 커뮤니티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집에서 전시, 홈 브런치, 클래, 바자회를 열어 기부도 하고 싶고, 사적 공간인 집이 새로운 경험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집에 평범한 하루를 빛나게 만들려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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