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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 공공(空空) 하우스 : 베이킹과 글쓰기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크리에이터의 집
공공(空空) 하우스는 언젠가 흥미로운 것을 집으로 들이려고, 여유 공간을 확보하려 적당히 채우고 비워 두어, 어떤 숫자를 더해도 괜찮은 ‘00’을 붙인 에디터의 집입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으로 유명한 김영민 교수는 디저트가 “어떤 초과, 어떤 풍요를 상징” 한다고 썼습니다.
깊이 동의합니다. 밥을 다 먹고도 굳이 마카롱 하나를 입에 넣는 행위에는, 삶에 필수인 것 너머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믿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불필요한 것에 행복이 있다는 본능적인 깨달음이랄까요. 이렇게 달콤한 한 입으로 일상에 소소하며 확실한 행복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제 라이프스타일을 요약하면 ‘Life is sweet’!
by 하우스테이너 디저트 예찬
하우스테이너 공공(空空) 입니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고민했을 때 ‘글쓰기’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에디터로 진로를 정하고 그 외 직업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첫 프로젝트는 모션 데스크를 소개하는 텍스트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마케터, 사진가, 제휴 담당자와 하나의 ‘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글이란 혼자서 구상하고 쓰는, 철저히 개인적인 일이라 여겼는데, 사람들과 함께 글감을 만들고 글감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조립하면서 글을 다루는 시선과 태도에 변화가 왔습니다. 무엇보다 글쓰기가 조용하고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일상의 서사와 사소하고 반복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살인자의 이야기, 외계인을 조우하는 우주 비행사 이야기도 매력 있지만 흔한 경험이 아니기에, 일상의 서사에 삶의 진실이 더 고스란히 존재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빵을 만드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과 함께, 꿋꿋함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또 그사이에 어떤 갈등과 균열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하여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글은 백수린 작가 단편 소설입니다.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라는 울림을 주는 글에 기뻐합니다.
인테리어 업계 콘텐츠 에디터, 미술 교과서 편집자를 거쳐 잠시 일을 쉬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이야기를 다룰지 무척 기대하며 최근에는 홈베이킹에 푹 빠졌습니다.
초등학생 때 베이킹을 시작했는데 글을 쓰고 편집하다 보면 화면의 검은 글자를 몇 번이고 쓰고 지우는 일이 공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글자 속에서 길을 잃을 때 베이킹으로 현실 감각을 되찾곤 합니다. 단맛이 나는 가루에 부푸는 성질의 가루를 섞어 달고 폭신한 케이크를 완성하는 시간이 의외로 큰 안도감을 줍니다. 아주 작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세상이 다시 선명하게 태어나는 느낌이랄까요.
홈 베이킹 취미에 영향을 준 사람은 재료 본연의 모습을 살려, 해방촌에서 ‘케이크 나연’ 카페를 운영하는 김나연 작가입니다.
피스타치오 치즈 케이크 클래스도 가봤고 인스타그램으로 작업물을 감상하는데 자연스러운 크림 아이싱, 과일이 한 더미 올라간 장식, 투박하지만 잘 계산한 케이크에 감탄했습니다.
천경자 작가 『노오란 산책길』 작품을 보고, 그림에서 인상적인 꽃줄기 선을 생크림으로 묘사한 레몬 타르트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디저트의 모양을 구상하고 표현하는 재미를 발견하고, 무언가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새콤하고 신선하며, 겹겹의 레이어에 단맛이 충분한 디저트로 윤택하고 매끄럽게 흘러가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우리 집에 베이킹과 글쓰기 매력을 공유하려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Photo @최파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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