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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 루안(樓安) 하우스 : 공간을 감각하며 일상의 예술을 사랑하는 컬렉터의 집

서울 논현동 루안(樓安) 하우스 : 공간을 감각하며 일상의 예술을 사랑하는 컬렉터의 집

루안(樓安) 하우스는 빛과 평온, 예술과 취향을 조화하며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공간을 추구하는 갤러리스트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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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소개하던 사람이, 어느새 작품이 머무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MC로 활동하며 미술작가를 인터뷰하던 시절에 작가의 시선과 언어, 작업 너머의 세계를 가까이서 마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작가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미술이 '보는 것'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고, 작가의 내밀한 감정과 시간에 반응하며 물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움직였고, 자연스럽게 작품마다 의미를 두고 소장하며 제 주변을 점차 예술로 채웠습니다.

예술이 내 공간 속으로 들어오자 삶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수집은 제 감각의 기록이 되었고, 공간을 꾸미는 일은 나만의 리듬을 완성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처럼 누군가 예술을 경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갤러리를 열어 사람들과 작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갤러리는 작가와 시작을 함께하고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을 제 삶의 중심으로 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감상자’에서 ‘머무는 장면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변화 중입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예술 장면(場面)

하우스테이너 루안(樓安) 입니다. 예술이 삶에 스며드는 맥락을 오랫동안 고민해오면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일상에서 작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취미는 ‘공간을 감각하는 일’이며, 집과 사무공간을 저만의 미적 기준으로 채워내는 캔버스 작업 같은 예술 활동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은 조각, 빛이 닿는 각도에 따라 인상을 달리하는 그림 한 점들이 일상에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술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섬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런 감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으며 공간보다 먼저 감정을 채우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런 감각을 조용히 일깨워준 작가들이 있습니다. 요시토모 나라와 루이스 부르주아는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예술적 문법이자 뮤즈입니다.

요시토모 나라 작업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은 ‘단순함 속에 숨겨진 복잡성’ 입니다. 귀엽고 천진한 이미지 너머로 다가오는 외로움, 저항,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침묵 같은 감정.

그의 그림은 조용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를 내며, 저는 그 안에서 감정이 머무는 방식을 배웠습니다. 이후로 전시를 기획할 때 늘 ‘작품을 어떻게 배치할까’ 보다 먼저, 그 감정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흘러갈지를 떠올립니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예술이 얼마나 깊이 있고 내밀한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조형물은 철저히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우리의 서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억과 상처, 여성성과 시간, 그 모든 것을 실처럼 엮어낸 그녀의 작업은 예술이 반드시 해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두 작가는 ‘예술은 단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머무르는 것’ 이라는 철학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전시를 구성할 때 작품이 놓일 공기와 감정을 더불어 설계해서 관람자 가슴 속 어딘가에 오래 남는 장면으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런 감각은 영화 장면에도 영향을 받는데 특히 《Her》, 《The Great Beauty》가 기억에 남습니다.

《Her》는 감정과 기술, 외로움과 연결을 절묘하게 배치했습니다. 주인공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도시 풍경조차도 다르게 보이고, 고요한 감정이 색감과 조명, 사운드를 통해 스며듭니다.

처음으로 ‘공간이 감정을 품을 수 있다’는 개념을 체감했고, 전시에서 자연스레 감정이 흐를 수 있는 공간의 여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The Great Beauty》는 예술이 삶과 맞닿는 가장 섬세한 방식을 표현합니다. 화려함과 허무, 감각과 침묵이 교차하며 예술은 살아내는 태도라는 것을 배웠고, 작가의 작업을 고르며 전시 분위기를 설계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술은 저에게 머무는 감정이고, 장면이고,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조용히 공간에 스며드는 방식이, 제가 전시를 구성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또, 아트바젤 홍콩이나 프리즈 서울 같은 대형 아트페어에서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흐름을 볼 수 있었던 경험도 지금의 큐레이션 감각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할 때입니다. 첫 전시를 여는 신진 작가, 첫 작품을 소장하는 컬렉터의 눈빛은 매우 닮아있습니다. 설렘과 불안, 가능성과 여백, 그 사이에 제가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컬렉터는 감상자에서 ‘보는 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그 여정의 중심에 큐레이터로, 때로는 조력자로 동행한다는 사실이 이 일을 계속하는 동력입니다.

한 작가의 첫 페인팅이 한 컬렉터의 첫 컬렉팅이 되고, 그 기억이 함께 자라 하나의 서사로 발전합니다. 예술은 그렇게 관계를 만들고 감각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졌고, 첫 만남의 온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빛나는 특권이라 여깁니다.

작은 캔버스를 조심스레 다루며 갤러리 첫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지금은 해외 아트페어에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조언하고 응원하며 쌓아가는 작가와의 신뢰는 갤러리스트로 얻는 큰 보상입니다.

제 갤러리는 창작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브랜드가 어우러진 성수동에 있습니다. 작품을 바탕으로 아트 오브제와 리빙 브랜드도 기획하고 있으며, 전시와 소비, 감상과 사용 사이에 새로운 접점을 만들려고 합니다.

브랜드 감성과 예술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성수동다운 개성으로 풀어내서 미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도 예술을 곁에 두며,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제안하는 공간. 전시와 살롱, 오브제와 대화, 커피와 책이 친구처럼 얽히며. 편안하게 예술과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앞으로 한국 신진 작가를 해외 미술시장에, 하나의 ‘서사’를 가진 브랜드처럼 세계와 연결하는 시도를 준비 중입니다.

해외 팝업 전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작가들이 글로벌한 감각을 체득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집에서 일상의 예술 장면에 관심 있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사진 @포토그래퍼 쏘누(SSO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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