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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초이샤인 하우스 : 작가의 삶과 유장한 흐름을 이어가는 컬렉터의 집
초이샤인(Choishine) 하우스는 한 작가의 세계를 오랜 세월 하나의 여정처럼 따라가며 사랑하는 갤러리스트의 집입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을 접하고 런던 크리스티 경매 학교, 그리고 크리스티 경매 경험은 제 경력에 디딤돌이었습니다.
크리스티 경매 학생 시절에 읽은 미술사 책 중에서 곰브리치 『서양 미술사(Story of Art)』를 가장 좋아합니다.
시험이나 숙제가 있을 때마다 읽어서 손때가 묻을 정도였는데 얼마 전 이쁜 노랑 표지 장정으로 새판이 나왔습니다. 나의 인생 책이자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는 책입니다.
크리스티 경매 학교를 마치고 런던 크리스티 경매 본사에서 일했을 때 고서화 먼지 털기부터 수백억을 호가하는 작품 조사까지 하며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후 런던 갤러리에서 일하며 미술 칼럼니스트로 한국 매체에 글을 쓰면서 예술 열정을 독자들과 나누었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유럽 생활
하우스테이너 초이샤인(Choishine) 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다독(多讀)하며 생텍쥐페리와 알퐁스 도데 소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알베르 카뮈와 모파상 소설을 읽고 프랑스 문학과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 불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불어와 미술사, 프랑스 문학을 배웠습니다. 미술관과 앤틱 마켓을 다니며 건축, 순수 미술, 장식 미술 분야도 공부하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이후 런던으로 이주하고 크리스티 경매 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며 유럽에 한국 작가를 알리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독일에 사는 언니와 함께 독일에 갤러리를 열면서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한국 작가를 유럽에 소개하는 중입니다.
서울에도 갤러리 지점을 열었는데 당시 한국에는 유명 해외 작가 시장이 중심이었습니다. 유럽의 유망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시도는 모험이었지만 뜨거운 반응과 한국 컬렉터의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갤러리스트는 노련한 웨이트리스 같다고 느낍니다. 전시 기획과 홍보, 판매 그리고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작가와 콜렉터 모두 만족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작품이 좋은 컬렉터를 찾고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작품과 더불어 행복한 나날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큰 보람을 얻습니다.
저는 작가와 관계를 오래 가져가는 갤러리를 추구하고, 저를 신뢰하고 동행한 작가들을 존경합니다. 20년 가까이 작업하는 작가도 있고 작가 작품을 소장도 하면서. 집에 손님들이 오면 작품 소개하기를 매우 즐깁니다.
이제껏 수많은 예술가를 만났고 그들의 삶에 가까이하며 제 삶도 더욱 풍성해졌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의미 있는 작품을 계속 창조할 수 있도록 세상의 중계자로 남고 싶습니다.
유럽에서 장거리 출장을 갈 때 여러 영화를 한꺼번에 보는 영화광입니다. 봉준호, 박찬욱 영화에서 한국인의 독특한 창의력과 감성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불어를 쓰면서 프랑스인만이 웃을 수 있는 프랑스 영화 대사에 공감합니다.
에드워드 호퍼 그림은 최고입니다. 파리에서 관람한 대규모 호퍼 회고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현대인의 고독을 보여주는 그림은 언제나 내면에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파리에 거주하다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 왔는데 처음에는 너무 조용하고 적막했습니다. 파리처럼 역동적인 미술계에서 살았기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러한 평온한 분위기는 가족과 더 친밀하게 지내는 일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을 나가면 따뜻한 이웃집들이 있고 바로 숲으로 이어집니다. 강아지와 매일 숲을 산책하며 사계절 변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집 발코니에서 스위스 레만 호수와 프랑스 몽블랑을 보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정직한 자연의 존재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스위스에서 심심하게 느끼는 순간에 올 때면 서울이나 유럽의 다른 도시로 출장이 있고 또다시 예술 작품이 둘러쌓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돌이켜보면 어려서부터 미술에 푹 빠지며 살았습니다. 미술 도록을 보며 미술이 얼마나 우리 인생에 귀중한 영감과 활력을 주는지 깨달았습니다.
막연히 미술과 함께 하는 삶을 상상했는데 지금까지 미술 전문인으로서 살아온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집에 긴 호흡으로 예술과 나아가고 싶은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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