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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바토 씨엘 하우스 : 자동차와 음식, 디제이를 사랑하는 공간 디자이너의 집

서울 잠실 바토 씨엘 하우스 : 자동차와 음식, 디제이를 사랑하는 공간 디자이너의 집

바토 씨엘(Bateau Ciel) 하우스는 요트 선실처럼 천정에 하늘과 맞닿은 유리창, 옥상 잔디 갑판과 올 화이트 인테리어를 갖춘 디자이너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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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에서 신차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디렉터는 가장 영국적인 것을 발견하는 것이 첫째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을 가진 차체라도 영국적인 것이 아니면 무가치하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멋진 영국적 심성이라도 럭셔리 범주에 수긍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용자의 기호에 맞아야 브랜드의 위상이 드러난다는 뜻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벤틀리여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름답고 영국적이면서도 기품 있지만 에스턴 마틴이나 롤스로이스는 벤틀리가 아니라는 명제.

이러한 조건과 원칙은 특정 자동차를 넘어 공간, 제품, 시각을 아우르는 모든 디자인을 다루는 본질이라 믿습니다. 제 디자인 철학은 자리하고 속하며 드러냄(Located, Communicating and Identify) 입니다.

by 하우스테이너 디자인 철학

하우스테이너 바토 씨엘(Bateau Ciel) 입니다. 어렸을 때 색연필을 잡고 처음 그린 그림이 자동차였습니다. 보통은 사람, 자신과 아빠, 엄마를 먼저 그린다고 하는데 그만큼 자동차를 매력적인 형태와 구조로 느꼈다고 짐작합니다.

남자아이는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많아 인류 불멸의 발명품은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이라고 할 정도로 자동차와 로봇은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아이템입니다.

보통 유아 시절 취향은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하지만 제 유아적 취향(?)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장래희망이 되어 GM, 벤틀리, 현대차에서 차량의 외장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오랫동안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재직하면서 크고 멋진 스포츠카 디자인은 단지 ‘취향’을 다루는 작업이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훨씬 어려운 작업은 한정된 패키지에 최대 효율을 넣으며 아름다움도 표현하는 양산차, 소형차, 경차 디자인입니다. 오리지널 미니, 비틀, 피아트 500의 가치는 감히 부가티 최신 모델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미래 모빌리티와 제품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공간디자인, 건축, 광고, CI, BI 그래픽 및 디자인 컨설팅까지 하는 토탈 디자이너의 삶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다방면의 일이 가능한 이유는 자동차 디자인이 제품, 건축, 공간디자인을 아우르는 산업디자인의 한 영역이면서 토탈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외장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컬러, 소재 영역을 함께 다루고, 제품개발 앞단에서 전략, 마케팅을, 제품개발 끝단인 신차 발표나 전시에도 공간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룹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빼어난 공간은 영감을 주고, 디자이너는 이렇게 인식한 다양한 영감을 새 공간에 투영합니다.

기호에 따라 선별하고 혼재된 화려한 공간을 일면 상업적 성공을 근거로 좋은 디자인이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철학과 일관성, 개성이 부족한 공간은 곧 생명을 다하고 재구성(리모델링)에 놓이게 됩니다.

공간은 자리함과 동시에 연결되기에 디자이너는 구축에 앞서 지역, 시기, 목적을 풀어내야 합니다. 조화는 색상이나 형태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정서적 회로를 구성하는 태도로 주변(자연경관+인적 구성)을 살펴야 생명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그 다음은 내 정체성을 찾아야 하며 여기에서 밀도가 생겨납니다. 자리하고 속하며 드러냄(Located, Communicating and Identify)입니다.

우리 집은 시간성과 환경보존을 고려해서 구축했습니다. 천창 구조는 하늘을 품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낮과 밤 길이, 자연의 시간성은 천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위치 변화로 드러납니다.

40년 넘은 벽돌 적층 구조를 노출하고 미니멀 화이트로 숨겨 보존했습니다. 모든 공간 조명은 필립스 휴 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날씨, 미팅과 이벤트에 따라 반응합니다. 클래식 뱅앤울룹슨 스피커는 2002년부터 직접 관리하는 소장품입니다.

최근 해운대 바닷가에 4층 구조 건축물은 클라이언트가 가져온 고리타분하고 무성의한 도면을 보고 자청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지대 구획이 정방형이 아닌 구불구불한 다각형이었는데, 지역 환경에 부합하며 장점을 드러내는 공간구축을 목표했습니다.

빛과 바람이 모든 공간을 넘나들고 바다와 뒷산을 만끽하는 형태와 구조를 탐색하고, 프랑스어로 하얀 요트를 뜻하는 바토블랑으로 해당 공간 구축물을 적확하게 표현했습니다.

다각형 공간 구조는 마치 선체와 같고, 빛과 바람을 층마다 불어 넣어주는 삼각기둥 VOID가 있습니다. VOID 중심으로 띄운 층계를 따라 오르면 3, 4층은 가변형 발코니를 통해 실내-실외 공간을 자유롭게 이어줍니다.

루프탑은 수퍼요트의 갑판으로 티크 느낌 타일은 정확한 방향으로 남쪽 바다를 향합니다. 스타일링과 더불어 효율성 구현은 소형 신규 건축물 1층에 주차공간을 넣고 2층부터 상업공간을 넣는 통상적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가능했습니다.

바다와 접면하는 1층을 주차공간으로 구획하기 아까워, 지대 고저를 이용해 반 지하층을 주차공간으로 구축했습니다. 그러자 반층 올려 앉은 1층이 더 수려한 바다 조망을 품었습니다.

땅 파기부터 준공까지 클라이언트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시공 과정을 관리 감독하며 겪은 치열한 경험은 어떤 신차 디자인 개발보다 기억에 남습니다.

취미는 요리입니다. 음식을 만들고 음미하는 과정이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가장 큰 기준이라 여깁니다. ‘지역’과 ‘시대’라는 ‘문화의 틀’로 풀어내고 오감으로 체험하며 일회성으로 끝맺는 것은 ‘인간’의 ‘요리’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저는 디제잉을 좋아합니다. 음악은 감성으로 공감하는 즉각적인 소통 수단입니다. 언어는 사용자를 시대나 지역으로 한정하지만, 음악은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감성적 언어입니다.

음악을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즉각 반응을 끌어내는 디제잉에 빠졌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스테이지에 끌어내기도 하고 자리로 돌려보내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위자는 디제이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7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투모로우랜드는 최애 이벤트입니다. 2018년부터 계속 가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와 다양한 장르의 디제잉을 마치 놀이공원 프로그램처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혼잡 속에서도 서로 호의를 주고받는 환경이 특별했습니다. 겨울에는 프랑스 알페두에서 투모로우랜드 윈터 페스티벌이 열리며 알프스 스키 리조트에서 경험한 공연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우리 집에서 교양(敎養)을 주제로 살롱파티에 참여하고 싶은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포토 @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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