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투어
서울 동작구 한량 하우스 : 자유로운 시선으로 일상의 행복을 가꾸는 예술 애호가의 집
한량(閒兩) 하우스는 직접 만든 요리에 음악과 술을 곁들이며 마음껏 예술을 즐기는 부부의 집입니다.
내가 말하는 '유희'는 그냥 누구하고, 그냥 뭘 하고, 장난하는 뜻이 아니고 규율을 떠난 열린 태도를 뜻한다. 물론 누구하고 또는 무엇하고 교류, 대화, 장난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장자가 말하는 배 타고 목적 없이 한계 없이 유유히 떠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와 흡사하고, 비트겐슈타인의 jeu de langage 뜻과 비교된다. 언어의 한계와 규율을 벗어나서의 '언어들', 모든 삶의 태도와 열림이라 말할 수도 있다.
≪ 김순기 : 게으른 구름 ≫
치열하게 살아가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게으름' 이라는 것은 배척당하기 마련인데, 김순기 작가는 게으른 구름 전시에서 게으름을 모든 한계와 규율을 벗어나 유유히 떠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로 표현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편안하고, 삶을 대하는 내 태도를 개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함께 받아들이고, 음악, 술, 책을 열렬히 사랑하는 우리 부부의 딜레탕트 성향과 통하는 전시로 기억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게으른 낭만
한량(閒兩) 하우스는 직접 만든 요리에 음악과 술을 곁들이며 마음껏 예술을 즐기는 부부의 집입니다.
하우스테이너 한량(閒兩) 입니다. 음악과 음식에 따라 나오는 술과 그 장소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직업군인입니다. 직업 특성상 좋아하는 음악, 옷, 아이템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 공간에서는 누릴 수가 없습니다.
직장이 아닌 공간에서 나만의 취향을 채우고 싶었고, 퇴근 후에는 카키색 세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채와 개성을 체험하려고 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따뜻한 색감의 전구 조명을 켜고 음악을 듣는 취미가 있었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하는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였습니다.
저보다 개성과 취향이 확고한 남편을 만나면서 둘이 사는 집은 TV와 소파가 없는, 힘들게 일을 마치고 온 우리에게 가장 편안하며 술과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에서는 CD와 LP로 음악 듣기, 애니메이션, 소설, 에세이, 만화책,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 커피, 차, 그림 그리기 취미를 할 수 있습니다.
집순이 성향이 아닌데도 주말에 한 발짝도 밖에 안 나가고 함께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나 책을 보고 서로의 감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주 흥미롭고, 직접 만든 요리를 지인들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최근에 만두, 크로켓, 스시, 김밥, 튀김, 라구소스에 도전하며 다양한 요리와 레시피를 쌓아가는 소소함도 일상의 낙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타국을 여행하며 이국적인 문화 체험, 기획 전시 관람, 타인의 취향이 가득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는지 궁금하며, 선입견 없이 그대로 존중하며 그만의 개성을 엿보고 싶습니다. 열린 눈으로 보고 공감하는 것이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믿습니다.
인상 깊은 책과 영화 중 철학 에세이 『나란 무엇인가(히라노 게이치로)』 추천합니다. 남편이 연애 시절 선물한 책으로 직장에서 모습과 밖에서 모습이 많이 다르고 군인인 나와 개성 강하고 자유로운 내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개인'이라는 말의 어원은 '나눌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분인'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도입한다. 분인이란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다양한 자기를 의미한다. 애인과의 분인, 부모와의 분인, 직장에서의 분인, 취미 동아리의 분인, 그것들이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
나라는 인간은 대인 관계에 따라 몇 가지 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됨됨이(개성)는 여러 분인의 구성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분인의 구성 비율이 바뀌면, 당연히 개성도 바뀐다. 개성이란 절대 유일 불별한 개념이 아니다. 또한 타자의 존재 없이는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
내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개인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분인(分人)이란 개념으로 나를 구성한다는 말에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내 안의 각양각색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저자에게 감사합니다. 나로 지내기를 언제나 응원해주고, 서로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한 존재일 수 있게 해주는 남편에게 최고로 고맙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와 거의 모든 영화는 인물과 대화 위주이고 음주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안, 두려움, 질투, 무료함, 애정처럼 꺼내놓지 못하는 낯 간지러운 감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영화를 보며 오그라들 때가 있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의 보편성에 웃고 맙니다. 특히 신작 『우리의 하루』에서 시인 홍의주가 치킨과 위스키와 담배를 백팩에 넣어 옥상까지 가지고 가서 혼자 즐기는 모습이 정말 유쾌합니다. 그래 인생 뭐 있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싶은 거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그림으로 취미 세계를 넓히려고 합니다. 코로나 격리 중일 때 집에 아크릴 물감이 있어 학생 때 이후 처음 그림을 그렸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칵테일을 얼큰하게 마시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 핸드폰 배경화면에 있는 남편을 스케치도 없이 바로 그렸습니다. 술김에 그린 남편 인물화가 너무 만족스러웠고 여행스케치도 해보려고 회화 교실에 등록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량이 되고 싶은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사진 @포토그래퍼 이서
☆ 당신의 집을 기록해드립니다! 홈 레코드(Home record) 프로젝트 신청 → http://naver.me/5s9bdhA2
☆ 공간 디자이너 집에 초대합니다! 레디홈(Ready_Home) 신청 → https://naver.me/FuEfiCz1
☆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집으로 오세요! 인터스타일(人터Style)은 전세계 집주인들과 친구가 되고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오랜 관계를 지속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매력적인 하우스테이너가 되도록 안내해드립니다. 하우스테이너 참여 및 문의 culib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