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투어
서울 금호동 요안나 하우스 : 모던 인테리어, 미니멀 인테리어, 홈카페 인테리어
요안나 하우스는 ‘요리로 안식(安息)하는 나’ 의미로, 요리로 자신을 성찰하고 힐링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집입니다.
요리는 오감을 모두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새로운 곳에 가보는 것이 요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테이블 세팅할 때 여러 상상을 하고, 머릿속으로 그릇장을 그려 다양한 그릇을 꺼내 조합해서 가장 괜찮은 조합을 실제 테이블에다 차려봅니다.
결혼하면서 요리를 혼자 공부했는데 유튜브, 소셜미디어가 없는 시절이라 올리브 TV 제이미 올리버 영상을 녹화해서 보며 지식을 쌓았습니다. 도나 헤이, 토마스 켈러, 마리오 바탈리가 쓴 외국 요리책을 수집하고, 요리 서적을 탐독하며 요리 관련 영화도 찾아보면서 요리 취향을 다듬어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날로그적인 수집방식이 요리 솜씨와 안목을 키우는 밑거름이었습니다.
한 인물에 팬심을 가지고 열광적으로 작품에 빠지는 사람들이 의아했는데, 그런 마음과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일상에서도 열정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 자신이 새로운 변화와 시도에 진지해지는 모습에서 열정의 무게와 소중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음악은 습관처럼 재즈풍 라운지 음악을 생활의 배경으로 틀어놓기에 늘 저와 가까이 있습니다. 남편과 마시는 맥주와 와인 싱글몰트, 베르가못 향도 좋아하고 일상 안에 있습니다.
이와 달리 미술작품은 공을 들여 어딘가로 방문하는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천고가 높고 하얗고 여백 가득한 갤러리 스타일 공간에 가는 것을 즐기며, 지금은 전시 공간에서 관람할 때 기사나 도감으로 보는 것과 다른 감동을 조금씩 헤아리고 있습니다.
장 줄리앙 전시는 제 그림 취향과 달랐지만 위트 있는 작품과 다르게 작가 자신이 비평적이고 예민한 성격에서 벗어나려고 매일매일 재치 있는 작품을 그린다는 인터뷰 기사가 떠올라 작가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공간에서 감상하느냐에 따라 주는 울림과 여운의 차이에 주목합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림은 영감을 주고 아끼는 공간으로 기록해나가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진솔한 공감대가 있는 사람과 만나며 이뤄가는 관계에 열려있습니다. 내 결을 넓히며 삶이라는 과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인연으로.
by 하우스테이너 수집 흔적
하우스테이너 요안나 입니다. 어머니는 매우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셔서 손님 초대가 많은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번거로운 준비가 어색했는데 어머니가 잘 차린 화려한 상차림과 케이터링은 참 예뻤습니다.
어머니 영향으로 어른이 되어 친구들이 집에 오면 상차림에 신경 쓰게 되고, 접대에 익숙해지면서 그릇과 레시피를 모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요리에 눈을 떠가며 아이 친구들을 모아 어린이 요리 교실과 홈쿠킹 클래스를 열었고, 밀라노에 요리 연수를 가면서 음식의 깊이와 매력에 빠졌습니다.
요리가,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가정에서 손님 초대 요리를 할 때는 가슴이 들뜹니다. 음식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행복해하는 표정과 따뜻한 교감은 요리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최근 언니가 밀라노에서 만든 뮤지션과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COMMON-MAGAZINE 서울 런칭행사에서 케이터링을 맡았습니다. VIP 선물, 협찬 음료와 페어링할 음식,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뮤지션 도시락과 클로징 파티 요리까지, 포장에서부터 메뉴선정과 세팅을 주도했습니다. 보름 동안 밤잠을 설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챙기면서 큰 행사를 마무리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공간에서 잡지 읽기를 즐기며, 매달 바앤다이닝, 올리브, 메종 매거진에서 트렌드와 섬세한 스타일, 요리 이야기에 자극을 받고 공부를 합니다. 개성 있는 취향을 가진 사람의 인터뷰는 항상 설레며 사진을 보며 그 사람과 그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상상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감성으로 디자인을 하거나 공간을 꾸미고 있습니다. 가구편집샵, 소품샵, 카페, 그로서리마켓 같은 오롯이 주인 취향이 담긴 공간에 감동을 받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찾아간 계동 일상여백은 고요하고 정갈하게 전시한 작품의 결이 유려하게 다가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만의 골목 기행에서 우연히 방문한 북촌문화센터와 백인제 가옥. 빌딩숲에 숨은 한옥의 매력은 그곳이 있음으로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걸어 다니다 보면 땅이 주는 느낌이 다르고 미세한 차이에서도 그 이유를 사색하곤 합니다. 계동, 을지로, 성수동, 북촌, 남산, 광장시장, 신당동 중앙시장은 걸으며 구경하는 지역으로 최고입니다.
또다른 취미는 친한 동생들과 독서모임입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책을 소개하고 그 책을 읽어가다 제 취향 때문에 놓친 책을 펼치게 되는 흐름이 신선했습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그리스인 조르바, 안나 카레니나, 도리언의 초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우리가 맞이한 현실과 너무 흡사해서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습니다. 우리시대 진정한 생활의 어른인 빈센트씨의 일상을 그린 ‘쓸모인류’는 일상이라는 단어와 그리고 쓸모에 대해 오랫동안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던진 책입니다.
지금처럼 밝고 건강한 겉과 다르게 근래 3년은 남모르는 침체기였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 도무지 의지가 생기지 않고 ‘굳이’ 라는 단어가 맴돌았습니다.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편한 상태인데 굳이 무얼 더 하고 찾아야 라는 의문이 앞섰습니다.
나른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다짐으로 1년간 달마다 주제를 정해 12가지 테마 요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마지막 요리를 올릴 즈음에 성인이 된 자녀 거처를 마련하려고 세를 놓은 구축아파트를 직영공사로 셀프인테리어 했습니다.
인테리어 작업을 하면서 공간에 정열이 있다는 사실과 몰랐던 공간 취향을 알아가는 계기였습니다. 과거에는 드라마틱한 변화만을 꿈꿨는데 작은 것부터 하다 보면 하나가 다른 하나로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고 깨달았습니다. 작년과 올해 요리 기록과 공간을 현실화했다는 뿌듯함과 그 글이 이렇게 오픈하우스 커뮤니티 인터스타일(人터Style)과 이어지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자세로 일상의 홈파티 상품을 판매하고 그 상품으로 요리를 시연하며 제 취향으로 꾸민 샵을 열고 싶습니다.
복작복작한 서울에서 여행 같은 시간을 누리고 싶은 하우스테이너를 요안나 하우스에 초대합니다:)
Photo : 포토그래퍼 한빛
당신의 집을 기록해드립니다! 홈 레코드(Home record) 프로젝트 신청 → http://naver.me/5s9bdhA2
☆ 인터스타일(人터Style)은 집주인들이 서로의 집에 초대해서 친구가 되고, 다양한 협업으로 함께 성장하는 오픈하우스 커뮤니티입니다. 하우스테이너 참여 및 문의 culib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