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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호세 엠마(Emma) 하우스 : 미니멀 인테리어, 모던 인테리어, 홈카페 인테리어

미국 산호세 엠마(Emma) 하우스 : 미니멀 인테리어, 모던 인테리어, 홈카페 인테리어

엠마(Emma) 하우스는 Every mother makes art 단어들의 첫 글자로, 이국 생활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독서의 가치를 발견해나가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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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다 보니 인종 간 갈등도 많고 최근에는 여러 폭력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를 해결하려고 시민의 중요한 태도로 ‘kindness’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kindness 교육을 받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김영하 북클럽에서도 소개한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를 읽었습니다.

손 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진화론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촘촘한 논리가 인상 깊었고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또한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의 주인공 에블린이 이민자로 미국에 적응하며 혼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남편은 같은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느리더라도 차근히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친절하게 주변을 돌보며 사는 것이 오히려 강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도 새로운 환경인 미국에서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여성의 삶에 눈길이 가고 있습니다.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이야기를 모은 ‘돌봄과 작업’, 엄마들이 함께 모여 영화 이야기를 나눈 ‘우리 같이 볼래요?: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엄마의 일상 언어를 책으로 옮긴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를 읽으며 독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다정한 친절

하우스테이너 엠마(Emma) 입니다. 항상 영화에 꿈을 가진 20대를 보내며 대학 졸업 후에 첫 직업으로 영화 마케팅을 선택했습니다.

몇 년 동안 주말과 밤까지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정작 좋아하는 영화를 볼 여유를 잃으면서 워라밸을 보장하는 회사로 옮겼습니다.

이후 통신사에서 핸드폰, 인터넷, TV, 전화 상품을 묶어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결합 요금제 기획을 했습니다. 통신사 요금제는 수많은 결합 요금제와 비슷하면서도 새로워야 하고, 가입하기 쉬우면서도 해지하기는 적당히 어려운, 고객과 회사의 오묘한 저울질 속에 만듭니다.

늘 일상과 회사에서 균형을 찾아가려는 생활과 닮기도 했고, 이런 경험은 미국에 와서 회사를 쉬면서 제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하는 삶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산호세는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세계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IT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미국 기업은 실력에 따라 이직이 잦아서 평생 직장 개념이 없고, 이직으로 이곳에 오는 경우에는 가족이 따라오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의 화려함 뒤에는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고, 경쟁 속에서도 이 문화를 지탱하는 것은 뿌리 같은 가족이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영어 말하기 실력은 4-5살 정도, 읽기는 초등 3학년 수준입니다. 7살 아들에게 초등 3학년 실력으로 영어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읽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서로 도와 가며 책을 읽고, 여유가 있는 날에는 옆에 앉아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을 행복으로 느끼며 보내는 중입니다.

주말에는 트래킹, 평일에는 주로 집에서 머물며 아이와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책 읽는 여건을 만들고 있고, 아이 둘을 키우는 집이지만 장난감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방에 바구니 하나를 두고 그 안에 들어갈 만큼만 장난감을 가질 수 있게 정해줬습니다. 너무 많은 물건은 아이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장난감이 가득하면 자극이 느린 책은 당연히 뒷전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았기에 생활이 어지러웠고, 아이방을 둘러보면 곳곳에 제 욕심이 보였습니다. 쌓여있는 학습지와 책에서는 공부를 하게 만들려는, 정리하지 못한 옷에는 남에게 내 아이가 말끔해 보이려는, 늘어가는 장난감에는 혼자 놀았으면 좋겠다는 욕심.

이런저런 짐들에서 덕지덕지 붙어있는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는 마음이 들면서, 당장 쓸 것 같지 않은 학습지와 잘 읽지 않는 책은 모두 버리거나 창고 깊숙한 곳에 넣었습니다. 빈자리가 있어야 채울 자리가 있듯이 우리 집에는 여백이 많습니다. 불필요한 물건이나 욕심으로 공간을 채우고 싶지 않기에 아이와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만나서 차 한잔 나누며 소통하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가 매일 해야 하는 학습량을 확 줄이고, 대신 혼자 책 읽기를 목표로 한글과 영어 읽기 공부는 시켜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와 더불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돈이나 장난감으로 해결하지 않고 책을 읽으며 소중한 나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들방에 책상을 놓아주었습니다. 거실 식탁을 책상으로 썼는데 그 책상에 앉아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갈 아들 뒷모습을 보는 게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영어와 한글을 한꺼번에 배워야 하는 아들이 가끔 안쓰럽기도 합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것은 아들이 스스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과정이기에 한 단계씩 발전해 가는 아들을 지켜봐 주고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저는 달항아리 그림을 좋아하고 특히 김환기 화백의 항아리 그림에 애착이 갑니다. 한국에서는 뭐든 완벽해지려 애쓰면서 살았습니다. 엄마, 부인, 주부, 직장인, 며느리 역할이 버거웠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니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절묘한 지점에서 삶의 행복이 피어나듯, 좌우대칭이 어긋나 있지만 어리숙한 곡선이 아름다운 달항아리에 정이 갑니다.

우리 집에 아이와 영어책을 읽으며 엄마와 아이가 성장하는 북클럽에 관심 있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당신의 집을 기록해드립니다! 홈 레코드(Home record) 프로젝트 신청 → http://naver.me/5s9bdhA2

☆ 인터스타일(人터Style)은 집주인들이 서로의 집에 초대해서 친구가 되며 함께 성장하는 오픈하우스 커뮤니티입니다. 하우스테이너 참여 및 문의 culib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