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소개
하우스테이너 · 크리에이터의 집
근원적인 질문으로 일상을 음미하는 예술 애호가의 집
경기

에리카의집 하우스테이너
@ppobin에리카 하우스는 고전과 역사, 예술을 다루는 일에 즐거워하고, 삶의 공간이자 일터인 집을 재미있게 꾸미며 이미지 생산에 관심이 많은 집입니다.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의 마음이 변한다” _ 빌 비올라(Bill Viola)
인간과 나는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보편적인 인간과 다른 나만의 본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면서도, 한 개체의 고유성과 한 사람의 자아를 이해하는 관점도 공존해야 합니다.
인간이 아닌 나를 찾으려는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물음에는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존재의 근원을 찾으려는 예술이 생겨나고, 존재의 의미를 시각으로 재인식하며 사유의 세계를 확장합니다.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는 다양한 종교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융합해서 인간 존재의 근원인 정신과 심리의 흐름을 매우 유장하게 묘사합니다.
비디오 아트에서 표현하는 슬로우모션 편집은 시간과 사물을 이완하며, 한 편의 시를 음미해야 하는 미학적인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그가 남기는 질문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존재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by 하우스테이너 심취 예술
하우스테이너 에리카 입니다. 초등학생 때 방학마다 외가에 갔고, 드로잉과 조각을 하는 외할아버지와 제자인 이모부를 보며 자연스레 예술을 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외할아버지가 병상에 계시면서도 불편한 몸으로 스케치북 100권 분량 드로잉을 하시는 창작열을 보면서 훗날 미술 공부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전시 관람하며 만난 작품을 통해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고, 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에서 2차 세계대전 과정에 커다란 흥미를 가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후로 시대적 사고의 큰 줄기, 그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이 관심사가 되고,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어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은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예술 욕구는 집에서 그림 그리기, 가구와 소품 배치로 조화시키기, 아이들에게 미술사 프로젝트 수업 같은 다양한 형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사 프로젝트 수업은 매번 어른들은 질문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질문들을 스스럼없이 던지는 아이들의 눈빛과 열정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이었고 굉장히 훌륭한 질문이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파울 클레(Paul Klee)와 그의 작품에서 가장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위트와 사랑스러운 표현, 구상과 추상의 모호함이 조화하는 작품과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사물을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라는 파울 클레 철학이 가슴에 와닿기 때문입니다.
호안 미로, 바실리 칸딘스키 작품도 사랑하며, 집에서 즐기는 일과 취미는 욕구와 삶의 의욕을 북돋고 있습니다. 보다 강한 감명과 보람은 외부와 접촉하고 소통하는 것에서 얻으며 노숙인 소재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큰 틀에서 자신을 포함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주제였고, 작업할 때 이동 경로에 노숙인 무료 급식소를 매일 지나다 하루는 시간을 과거로 돌려 그들의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 동시에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인간의 극단적인 의욕 상실, 무기력, 수동적 자세를 표현한 그림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본질을 추구하는 작품과 전시에 끌리며 동시대 작가 중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리움, 2016-2017』, 『애니쉬 카푸어(Anish Kapoor), London Royal Academy of Arts, 2009』, 『빌 비올라(Bill Viola), 국제갤러리, 2015』 전시를 손꼽습니다.
빌 비올라 영상 작품은 인생을 꿰뚫어보는 절대자와 대면한 느낌이었고 눈물이 그냥 흘렀습니다. 그 감동과 전율을 지금껏 잊을 수 없습니다.
취미 생활 중 하나는 고전소설 읽기입니다. 어느 책이건 고전이 된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두루두루 읽고 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라는 노인 말처럼 그의 고독하고 긴 사투,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가련함과 동시에 위대함을 느낍니다.
노인이 자신에게 “이 늙은이야~” 라고 시작하며 계속해서 말을 걸고, 노인이 바다에서 돌아온 후 소년이 하염없이 우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요즘은 반려식물 키우기가 새 취미가 되었고 선인장에 푹 빠져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선인장을 구입한 것이 계기였는데 선인장은 기능과 외형이 독특합니다.
대다수 선인장은 성장이 느리고 수분을 저장해야 하기에 두꺼운 줄기를 가지고 있어 큰 변화 없이 매우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느리지만 강인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며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 보고만 있어도 감탄하게 만드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좋아합니다. 영국에서 살았을 때 빈티지 개념을 잘 모르고, 오래되고 예쁘며 멋진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영국에는 개인이 사용한 물건을 파는 플리마켓 카부츠(carboots)와 자선 가게(charity shop)가 많습니다.
그런 곳을 자주 방문해서 특별히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하며, 위트도 살짝 곁들인 빈티지를 모았습니다. 오래된 이야기가 담긴 물건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때로는 시간여행을 하게 해줍니다.
거실 한쪽 장식장에 20년 전부터 수집한 추억이 담긴 물건, 여행 수집품, 빈티지 제품이 있고, 식물을 키우면서 빈티지 화병도 천천히 늘어나는 중입니다.
우리 집에 이미지 생산에 관심 있는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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