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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터 · 공간

『크리스티나의 세계』를 사랑하는 커뮤니티 기획자

서울

인터스타일 홈스터
@interstyle
전세계 집주인들이 서로의 집에 초대하며 친구가 되는 인터스타일(人터Style) 프로젝트 입니다. 인터스타일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계기는 미국 사실주의 화가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 1917~2009)의 작품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 입니다. 영어 잡지에서 처음 이 그림을 봤는데 그때는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시기였습니다. 오로지 시험 서적만 보고 공부했는데 그렇게 몇 년을 준비하다, 우연히 친구를 도와주면서 공무원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험 서적만 보느라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아 교양과 지식이 부족했고, 매달 영어 잡지를 구독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 잡지에 실린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 그림을 봤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작품인지 알지 못했고 ​글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림에 끌렸습니다.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에, 소녀가 멀리 있는 집을 보며 가려는 듯, 도움을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고 어쩌면 누군가를 본 것 같은, 집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미지의 곳을 보려는, 미지의 곳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있을 거라는 우울한 기대감이 섞인... 여러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이었는데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지금도 선명하고, 그림이 계속 떠오르며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그때는 여유가 없던 터라 누구 작품인지 알아볼 생각도 못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준비하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방황하며 책에서 멀어졌습니다. 이후로 딱히 관심사도 없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점점 외톨이가 되고 성격도 삐딱해졌습니다. 의사 선배가 이런 상황을 딱하게 보며 책을 빌려줬습니다. 그 선배는 수준에 맞는 책을 하나씩 권하며 다시 책과 가까워지도록 도와줬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지식을 쌓는 책을 권했고, 조금씩 수준을 높이며 독서의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나중에는 스스로 책을 찾아보는 독서 습관이 생겼고, 그러면서 잊고 있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작가와 작품 이름을 알지 못해 마음을 비우고 미술, 예술 분야 책을 읽다 보면 언젠가 발견하는 날이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문화예술 책을 읽으면서 미술에 호기심이 생겨 전시를 보러 다니고 취미생활로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며 딱딱한 성격이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만나며 조금씩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 활동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목격했고, 좋은 관계로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취향이 비슷해도 좋은 사람이 아닐 수 있고, 사람과 교감하며 따뜻함과 감동을 얻는 삶이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갈증과 아쉬움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인내한 힘이라 여깁니다. 특별한 지식이나 교양이 없어도 그림 한 점에 사람 마음이 움직이고 변하듯이,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기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점 하나 정도는 보탬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하우스테이너 커뮤니티는 집 구경하는 모임이 아니라, 집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과 문화를 만드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과 마음, 집에 초대하는 배려가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선구자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합니다. 『크리스티나의 세계(Christina's World)』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사서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게 인생 버킷 리스트 일순위입니다. 가격이 어마어마하니 매우 매우 부지런히 일하겠습니다:)
홈레터 1
  • 인터스타일 4달 전
    ㅎㅍ